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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2.28 말할수 없었다

말할수 없었다

Posted 2006. 12. 28. 01:21, Filed under: 카테고리 없음

말할수 없었다
                              - greentea

우연히 만난 네 뒷모습
발뒤꿈치에서 정수리까지
나도 모르게 올라버렸지.

빛나는 다리와 찰랑거리는 머릿결
그녀와 닮았단 생각을.

하지만 지금은 안돼,
허튼생각이라며 나를 달래고
다시금 너를 앞서서
이제는 너를 등지고 종종걸음으로.

어떤게 좋을까,
바바리안 크림보다는 스트로베리필드-
오렌지주스 없으면 콜라로 주세요,

삼천백원입니다.
뒤를 돌아
혼자 앉을 만한 곳으로
가는데 이번에는
네 앞모습을 다시 만나다.

초컬릿을 얹은 휀시처럼
달콤한 상상은 길었지만,
그러나 결국 그 흔한 남자여서
말을 걸긴 커녕
먼치킨만한 소심한 내 가슴을 탓하며

몸은 가만히 앉아있는데
마음은 제자리를 뱅뱅돌아
눈앞에 가득한 도너츠처럼
한바퀴 돌아도 다시 제자리일뿐.

게다가 그놈의 도너츠
한가운데가 뚫려버린 내 가슴마냥,
그건 너의 자리였지만
결국 먼치킨 하나만 숨어들어오다.

사실 그건
뫼비우스의 띠였는지도.
그래서
숨을 수도 숨길 수도 없었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그 흔한 남자로 돌아온 지금에도
어제의 너를 생각하고
잠깐의 향기와 설렘을 추억할 수 밖에는.

(2006.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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