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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28 너희들은 막장세대보다 못한 세대다.

#1.

나는 스물다섯살의, 졸업을 앞둔 대학생이다.


#2.

대학입시가 힘든 것은 사실 언제나 마찬가지일 것이나, 현재 중고등학생들은 자신의 세대를 "죽음의 트라이앵글", "막장세대"로 규정했다. 우리들이 결코 현재 중고등학생들보다 입시가 손쉽고 수월한 시대에 살았다고 할 수 있는가? 대학 입시가 어떻게 변했니 해도 그 핵심은 여전히 상대평가, 즉 "줄세우기"에 있으므로 대학 정원에 대한 수험생의 비율로 따지면 우리 또래가 더 어려운 상황이었음은 자명하다.

결국 저항의 힘은, 자신들의 어려운 처지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공유할 수 있도록 무엇인가로 '규정'하는 것에서부터 나오는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우리는 형식적 민주화가 확립된 87년 이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세대이다. 따라서 저항의 명분이 부족했다. 우리 사회가 형식적으로 민주화되었을 뿐, 실질적으로는 그렇지 않다는 문제의식이 크게 드러난 것은 최근에 와서야 이루어진 것이다(최장집 교수 등). 우리에게는 "이해찬 세대"라는 별칭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으로 우리 세대의 계급성을 나타내기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그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나이, 연공서열, 학력파괴 현상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찾아온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예전에는 그 나이 또래 혹은 비슷한 경력을 가진 사람끼리만 경쟁하면 되었다. 하지만 경쟁이 한층 더 심화된 요즈음의 세태에서 20대는 또래 집단뿐만 아니라 40대, 50대와 경쟁해야 한다. 그러나 사회 경험, 지식, 이미 쌓아올린 부의 정도에서 보면 20대가 기성 세대와 경쟁하는 것은 이미 승패가 정해진 게임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현재 40대가 된 '386세대'는 87년의 저항을 통해, 그리고 이제는 기득권이 되어서 자신의 것을 챙기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 기성세대에 눌리고 오히려 다음 세대에까지 밀려서 자신의 것을 챙길 '기회'조차 박탈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석훈의 논리에 따르면 결국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꼭 바리케이트를 치고 화염병을 던지라는 말이 아니다.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도 좋고 동영상을 만들어서 공유해도 좋다. 다만 그것이 "붉은악마"와 같이 일회성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우리 세대 내부에서 소통할 수 있고, 한편으로는 우리의 현실을 기득권과 협상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계속 너의 곁을 맴도는 88만원의 유령을 쫓아낼 수 없다.

- 88만원 세대 저자, 우석훈 강연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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